캐나다 사상 최초 ‘여성’ 연방경찰청장 나오다

캐나다 연방 경찰청장에 역대 최초로 여성이 지명되다

캐나다 경찰은 크게 연방(Federal), 주(Province), 시(Municipal)로 나뉘는데요. 연방(Federal) 경찰은 창립 당시 말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로 불리며, 캐나다 사회 질서의 근간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경찰입니다.

지난 2018년 3월 9일 제23대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는 제23대 RCMP 경찰청장이었던 밥 폴슨(Bob Paulson)이 2017년 6월에 은퇴하여 공석으로 있었던 제24대 RCMP 경찰청장으로 브렌다 러키(Brenda Lucki)를 지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브렌다 러키(52세)는 캐나다 역대 최초로 ‘여성’ 경찰청장(RCMP commissioner)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첫 여성 경찰청장입니다

사진: ctvnews.ca

2006년도에 RCMP 경찰청장에 베벌리 부손(Beverley Busson) 여성이 재직했지만, 청장 대행으로 1년간 임시 직책을 수행하는데 그쳐 브렌다 러키가 역대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으며 내달부터 은퇴할 때까지 종신 직책으로 2만여 명의 RCMP를 지휘하게 됩니다.

캐나다 최초 RCMP 경찰청장, 브렌다 러키(Brenda Lucki)

앨버타 주 에드먼턴 (Edmonton, Alberta)에서 태어난 브렌다 러키는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 20세의 나이로 RCMP 경찰에 합류하였습니다. 캐나다 앨버타, 서스캐처원, 온타리오, 퀘벡 주 등 각 지역을 두루 거쳤고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와 아이티(Haiti)에서 유엔 민간 경찰 업무를 위한 경찰 단원을 훈련하고 선발하는 일을 도왔으며 유럽연합 무공훈장(UN medal for bravery)를 받았습니다. 또한, 원주민 커뮤니티 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보이는 등 지난 32년 동안 경찰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RCMP 경찰청장은 청장 인선위원회(10인)가 추천한 3인 후보 중에서 총리가 지명하는 방식으로 선출됩니다. 그중 브렌다 러키를 지명한 트뤼도 총리는 “브렌다 러키는 원주민 사회와의 화해를 이루고, 경찰 조직 전반에 성평등과 사기 회복을 이끌며, 국민의 민권 보호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찰 조직에 광범위한 개혁을 불러올 적임자”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캐나다 연방 경찰(RCMP)는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였고 권한 남용 및 직장 내 괴롭힘 등 내부 문제들이 있어 왔으며 최근에 대규모 성폭력 소송과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태도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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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여성, 흑인, 원주민의 인권 성장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번 지명은 여성 인권을 감안한 지명이라고 여겨집니다. 1920년대 캐나다 여성의 참정권에 큰 역할을 한 ‘다섯 명의 여성(The Famous Five)’ 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이라고 하는데요. 캐나다 최초의 여성 RCMP 청장은 캐나다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깬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