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알아보는 캐나다 겨울 추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라 캐나다

이제 벌써 11월입니다. 캐나다 지역 곳곳에는 이미 첫눈이 내린 곳이 많은데요. 제가 사는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는 지난 10월 27일에 하얗게 눈이 쌓일 만큼 첫눈이 내렸습니다. 서스캐처원 주에 사는 친구도 20cm가 넘는 첫눈이 내려 순식간에 겨울로 입성했다는 전화를 어제 받았네요. 겨울이 매우 춥고 길기로 유명한 캐나다, 그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지난 기록들을 찾아볼까요?

연중 평균 기온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라인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장 추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연중 하루 평균 기온이 영하 5.6 ℃ 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0~15℃입니다.

가장 추웠던 기록

북미와 캐나다를 통틀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유콘 준주(Yukon Territory)에 있는 스내그 마을(The village of Snag)로 1947년 2월 3일에 영하 63 ºC 를 기록하였다고 해요. 캐나다에 약 10여 년 살면서 영하 32℃까지 겪은 적이 있는데, 영하 63℃라니 그 추위가 상상이 안되네요. 한반도의 경우 1931년에 중강진으로 영하 43.6℃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중강진은 평안북도 자성군 중강면 지역에 있었던 진입니다. 북한보다 캐나다가 조금 더 추운 것 같네요.

가장 눈이 많이 왔던 기록

하루 평균 적설량 중에서 가장 많은 눈을 기록한 곳은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의 닷사(Tahtsa)로, 1999년 2월 11일 145cm의 눈 이 하루 만에 쌓였습니다. 이는 1974년 1월 17일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의 레이크엘스(Lakelse)에 내렸던 하루 적설량 118.1cm의 기록을 깨진 날입니다. 눈이 30cm만 와도 2시간에 걸쳐 치워야 하는데, 1미터 반이나 눈이 내렸다니, 그 당시 그 지역 일대가 한동안 고립되었을 것 같아요.

가장 추운 도시

캐나다에서 가장 추운 기록을 보인 도시로는 서스캐처원(Saskatoon)과 리자이나(Regina)로, 각각 1893년 2월 1일과 1885년 1월 1일에 각각 영하 50 ℃ 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기록으로 영하 40℃ 이하를 기록한 퀘백 주(Quebec)의 셔브루크(Sherbrooke)로 2004년 1월 15일에 영하 41.2 ℃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자연재해는 추위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다른 어떤 자연재해보다도 추운 날씨로 인해 매해 죽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강추위로 매해 평균 108명의 사상자 가 발생하는 반면, 다른 자연재해로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캐나다 날씨

캐나다에서 현재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5분만 기다려 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그만큼 날씨의 변화가 정말 많습니다. 비가 무서울 정도로 퍼붓다가도, 몇 분만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반짝 나오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기록이 있으니, 앨버타(Alberta) 주의 핀처크릭(Pincher Creek)에서 1시간 만에 영하 19 ºC 에서 영상 22 ℃ 로 급등했습니다. 1시간 만에 무려 41℃나 차이가 나는 날씨라니, 그 당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지구가 멸망하는 징조로 알았을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추위를 이기는 철저한 준비와 긍정의 힘!

캐나다 겨울이 전반적으로 춥고 길지만, 영토가 워낙 넓다 보니 지역 간의 편차도 상당히 존재합니다. 추워도 너무 추운 캐나다 겨울이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시에서 담당하는 제설 작업 도 놀라울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고, 윈터 타이어 와 안전벨트 사용 등을 통한 겨울 운전의 안전도 스스로 매우 잘 지키는 편입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 크게 불평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캐나다인의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추위를 지혜롭게 이기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기 전에, 미리미리 월동 준비 하셔서 안전하고 따스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