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12곳이나 있다고? 같은 이름 다른 곳

미국에는 이름이 같은 곳이 많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북미와 같이 영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들은 지역명(주, 도시)이나 도로, 건물, 학교의 이름을 지을 때 특별한 사람의 이름을 기념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무척 흔합니다. 그렇다 보니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존재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서로 다른 지역에 같은 이름이 사용된 경우를 살펴보고자 해요.

미국 백악관 모습입니다

미국에는 워싱턴이 12개나 있다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을 가리킵니다.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재임 중 뛰어난 지도력과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대통령입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 곳곳에 워싱턴의 이름을 딴 건물, 학교, 도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한 도시가 있는데요. 바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입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미국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의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미국에는 수도 워싱턴을 포함하여 3곳이 모두 같은 이름을 하고 있어 다소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어떤 곳인지 짚어볼까요?

  • 첫째는 수도 워싱턴으로 공식 명칭은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로, 워싱턴 뒤에 D.C.가 붙습니다. 공식 명칭에서도 말해 주듯이 워싱턴 D.C.는 미국 50개 주 중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된 행정 구역입니다. 위치도 워싱턴 주와는 거의 정반대에 있는 메릴랜드(Maryland) 주와 버지니아(Virginia) 주 사이에 있습니다.
  • 두 번째는 워싱턴 주입니다. 미국 동쪽에 있는 수도 워싱턴 D.C.와 함께 자주 혼동을 빚는 곳입니다. 워싱턴 주는 미국 북서쪽 끝에 위치한 주입니다. 흔히 워싱턴 주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 그 어디에서나 워싱턴이라고 하면 워싱턴 D.C.를 생각한다며 씁쓸한 농담을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고 해요. 실제로 대부분의 다른 주들은 텍사스, 뉴저지와 같이 주의 이름을 바로 사용하는 반면, 수많은 노래나 광고 등에서는 워싱턴 주를 워싱턴으로 가리키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그래서 워싱턴 주를 가리킬 때는 워싱턴 주의 최대 도시인 시애틀(Seattle)을 사용하거나 워싱턴 주(Washington State)라고 정확히 표현해서 말해줘야 한답니다.
  • 마지막으로 워싱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City of Washington)들이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무려 총 10개의 워싱턴 시가 있는데요. 혼동을 피하기 위해 속한 주의 이름을 시 이름 다음에 적어 줍니다. 이 밖에도 시와 유사한 행정 단위인 타운(Town)이나 빌리지(Village) 또는 자치구(Borough) 등에서도 워싱턴이라는 이름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답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이렇게 전역 곳곳에서 그의 흔적을 남겼네요.

같은 이름이 주와 도시에 사용된 경우들

  • 뉴욕 주(New York State)와 뉴욕 시(New York City)입니다. 뉴욕 시는 뉴욕 주에 있지요. 서로 혼동을 막기 위해 약자로 각각 NYS와 NYC로 표기합니다.
  • 캔자스(Kansas) 주와 캔자스 시입니다. 캔자스 시는 미주리(Missouri) 주에 있습니다.
  • 델라웨어(Delaware) 주와 델라웨어 카운티가 있습니다. 델라웨어 카운티는 뉴욕 주(NYS)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서로 다른 주에 이름이 같은 도시 이름이 아주 많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혹시 미국을 방문할 일이 생기면 그 지명이 주인지 도시인지를 잘 숙지해야 하며, 특히 미국의 어떤 도시를 방문하고자 할 때는 그 도시가 미국의 어떤 주에 위치해 있는지를 잘 알아 놓아야 합니다. 워싱턴 D.C.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미국의 지역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