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환 효능 7가지 (동의보감·본초강목 기록)

침향 정의 및 침향환 효능

‘침향’은 팥꽃과에 속하는 참향나무에 동물, 곤충, 바람 등으로 생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분비된 수지가 천천히 굳으면서 만들어 낸 덩어리입니다. 수지 성분은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물보다 밀도가 높아 물에 넣으면 가라앉기 때문에 물에 가라앉는 향이라고 해서 침향(沈香)이라고 부릅니다. 침향의 수지 함량에 따라 물에 가라앉는 정도가 다르며 이에 따라 품질을 정할 수 있는데요. 물에 넣을 시 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는 것은 진품으로 약효가 가장 좋으며 중간 정도 가라앉는 것은 중품, 물에 뜨는 것은 가품으로 약효가 없으며 의복 등의 냄새 제거제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침향나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국제협약(CITES) 부속서 2종에 속해 있어 수출입 시 반드시 국제적인 승인이 필요한 품목이기도 합니다. ‘침향환’은 침향을 주재료로 만든 환으로 녹용, 당귀, 산수유, 홍삼과 같은 재료와 배합하여 만든 환인데요. 오늘은 동의보감, 본초강목, 본초정화 등 조선 의학서를 기반을로 침향환의 효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혈액 순환 개선

‘동의보감’에 침향은 성질이 뜨겁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고 기록된 것처럼 따뜻하고 뜨거운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성질로 인하여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몸 전체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기(氣) 순환

기(氣)는 모든 병의 원인으로 기가 통하지 않으면 아프게 됩니다. 한의서에는 기행즉혈행(氣行則血行)이라고 해서 기(氣)가 돌면 혈(血)이 따라서 돈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에 침향은 기를 위로는 머리끝까지 이르고 아래로는 용천까지 간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막힌 기를 뚫어 주는 작용이 강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기가 원활하게 순환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이한 점은 한방에서 기를 조절하는 약재들은 대부분 기를 올리거나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침향은 기를 올리기도 하고 내려주기도 하여 전신의 기를 조절하고 순환시키는 데 명약입니다. 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맺힌 증상에는 매우 좋으나 기가 너무 허한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가 너무 허할 시 침향을 복용하면 오히려 기를 흩트려 기운을 더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기운이 따뜻한 성질 때문에 열이 많은 소양인 또는 화가 많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3. 뇌 건강 및 뇌졸중 예방

침향은 ‘본초정화’에서는 정신을 맑게 한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서는 정신을 조화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침향에 함유된 델타구아이엔과 아가로스피롤 때문인데요. 델타구아이엔은 신경 안정과 뇌 활성화를 돕고 뇌 건강과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아가로스피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경을 보호하고 인지 기능과 운동 기능이 회복되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4. 소화불량 개선

‘동의보감’에 따르면, 침향은 명치가 아픈 것을 멎게 합니다. 침향은 상부의 뜨거운 기를 내리고 위 속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인데요. 식중독에 의한 구토, 설사, 복통이 있을 때에도 사용됐습니다. 평소 속이 냉할 때, 만성적인 체기가 있을 때, 명치 주위에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이 느껴질 때에 도움이 됩니다.

5. 근육 통증 및 마비 완화

‘동의보감’에 따르면 침향은 찬 바람으로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식중독으로 구토, 설사하며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됐습니다. 냉기를 제거하며 기혈 순환을 촉진하여 사지의 저림, 근육 뭉침, 통증, 마비 등과 같은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갱년기 증상 치료

갱년기 여성들은 가슴과 머리 위로는 뜨겁고 허리와 다리는 차가운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이 나타나는데요. ‘본초강목’에 따르면 침향은 화기(火氣)를 아래로 내리고 수기(水氣)를 위로 올려 상부는 시원하게 하부는 따뜻하게 해줍니다.

7. 남성 성기능 강화

‘본초강목’에 따르면 침향은 정(精)을 보익하고 양(陽)을 튼튼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고 나왔는데요. 남성의 허리 이하 하복부가 차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잔뇨 현상이 일어나며 정액이 찬 냉증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심하면 정력이 약해져 자신도 모르게 정액이 나오거나 조루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침향은 기운과 에너지를 돋우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도와줘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하며 전립선 질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침향은 왜 ‘환’으로 먹는가?

침향은 향이 생명입니다. 처음부터 물에 넣어 달여 먹으면 향이 모두 날아가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향을 잃지 않는 가루나 환으로 만들어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침향환’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