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0달러 신권 초상 인물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선정

캐나다 지폐의 초상 인물, 최초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선정

캐나다 중앙은행(The Bank of Canada)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10달러 신권에 올릴 역사적 여성 인물을 공모해 왔는데요. 2018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노바스코샤 주 흑인문화센터에서 열린 신권 발표회에서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 바이올라 데스몬드(Viola Desmond)의 초상화를 새긴 10달러 신권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캐나다 최초로 10달러 지폐에 여성이 혼자 등장하였으며 흑인이자 일반 시민이며 여성인권운동가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흑인 전용 좌석을 거부한 바이올라 데스몬드(Viola Desmond)

캐나다 10달러 신권입니다

바이올라 데스몬드(Viola Irene Desmond)는 노바스코샤 주(Nova Scotia)의 비즈니스 우먼으로, 1946년 11월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Halifax)를 여행하던 중 자동차가 고장나 뉴글래스고(New Glasgow)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어요. 영화를 보기 위해 어느 극장에 갔는데 백인과 흑인 좌석이 따로 구분돼 있다는 안내문을 미처 읽지 않아 2층 발코니석에 있는 흑인 전용 좌석이 아닌 1층 백인 전용 좌석에 앉았습니다. 흑인 전용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직원의 요구를 거부하자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2시간 구류와 함께 벌금형을 받게 되었어요. 죄목은 의아하게도 탈세였는데요. 백인석 표를 흑인에게 팔지 않으면서 백인석과 흑인석의 세금이 딱 1센트(약 10원) 차이난 것을 역이용한 셈이지요. 데스몬드는 극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재판에서 졌습니다. 또한, 미국 흑인 여성 인권운동의 시발로 여기는 로자 루이스 파크스(Rosa Louise Parks)의 버스에서의 흑백 차별 좌석 거부보다 10년이나 앞선 사건이었고, 캐나다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인종 차별 사건 중 하나이었지만 지난 50년 동안 주목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최근에 들어 우표의 초상이 되었고 데스몬드 이름이 핼리팩스 지역의 페리 선박명으로 지정되었으며 토론토 내 공원명 및 몬트리올 내 거리명으로 거론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데스몬드를 기념하게 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데스몬드가 인종 차별에 정당한 저항을 했다고 인정하여 2010년에 캐나다 최초로 사면을 받았고 노바스코샤 정부의 탈세 기소에 대한 사과도 받았습니다. 또한, 2018년에 국가 무형 문화재(National Historic Person)로 지명받았습니다.

종전의 캐나다 10달러 지폐

캐나다 최초 총리입니다

종전의 10달러 지폐의 초상 인물은 캐나다 최초 총리 존 맥도널드(Sir John Alexander Macdonald, 1815-1891)였습니다. 캐나다가 독립한 1867년부터 1873년, 1878년부터 1891년까지 총리직을 2번 역임했습니다.

캐나다 로키입니다

10달러 지폐의 뒷면은 캐나다 철도에 관한 이미지로, 캐나다 기차 The Canadian 모습과 함께 캐나다의 유명 관광 명소인 로키(Rocky) 산맥과 캐나다 철도 지도가 있습니다.

새로운 캐나다 10달러 지폐

10달러 신권의 앞면에는 데스몬드의 초상화가 새겨지고, 뒷면에는 매니토바 주 위니펙에 있는 캐나다 인권 박물관의 전경과 인권자유헌장이 새겨집니다. 10달러 신권은 인권을 강조하는 지폐가 되었습니다.

10달러 신권의 또 다른 특징 – 세로 지폐

10달러 신권의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모든 지폐가 가로 형태였는데 이번 신권은 세로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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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10달러 신권은 2018년 연말부터 유통될 예정입니다. 캐나다 화폐 및 여성 인권 성장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