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가 100여년 만에 개사, 여성차별 논란 없앴다

캐나다 국가 ‘O Canada’의 유래와 개사

캐나다 국가 “O Canada”는 본래 프랑스계 캐나다인을 위한 노래였어요. 1880년 퀘벡 주의 캐나다 판사, 작가, 작사가인 아돌프바질 루티에(Adolphe-Basile Routhier)가 프랑스어로 쓴 가사에 프랑스계 캐나다계 미국인 뮤지션인 칼릭사 라발레(Calixa Lavallée)가 곡을 붙여 만들었어요. 1906년 프랑스어 가사에 대한 영어 버전을 만들었으며, 1908년 퀘벡 주 몬트리올의 판사, 시인인 로버트 스탠리 위어(Robert Stanley Weir)가 프랑스어 가사를 번역한 것이 아닌 새롭게 쓴 영어 버전이 공식적이고 가장 대중적인 버전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스탠리 위어(Robert Stanley Weir)의 가사는 총 3번 개사되었는데요. 3번째의 개사가 최근에 이뤄져 오늘 나눔 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국가 개사입니다

‘O Canada'(오 캐나다) 가사, 개사 전과 후

O Canada!
Our home and native land!
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 all of us command.
With glowing hearts we see thee rise,
The True North strong and free!
From far and wid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God keep our land glorious and fre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O Canada, we stand on guard for thee.

성별 논란은 3번째 줄 “True patriot love in all thy sons command.”에서 ‘all thy sons'(모든 아들들)이라는 표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로버트 스탠리 위어(Robert Stanley Weir)의 1908년 ‘O Canada’의 본래 영어 버전에는 “Thou dost in us command.”(우리 안에 주권자로 계셔서)였으나, 1914년 2번째 영어 버전에서 “all thy sons”(모든 아들들)으로 개정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성별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왔으며 2018년 성별 중립에 대한 가사 개정 법안이 상원 의회를 통과하면서 3번째 영어 버전에서는 “all thy sons”(모든 아들들) 대신 “all of us”(우리 모두)로 개정되었습니다.

캐나다 국가 ‘O Canada’, 2018년 성별 중립적 개사 법안 통과

CBC News에 따르면 예전부터 “모든 네 아들”의 가사를 바꾸려는 시도가 12차례 나 있었지만 번번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자유당 하원 7선 의원(Liberal MP) 모릴 벨랑제(Mauril Bélanger, 1955-2016)가 사망하기 전 루게릭병 말기에 발의한 마지막 정치적 행동으로 2016년 6월 15일 225대 74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되었습니다. 당시 법안을 제안한 모릴 벨랑제 의원은 편치 않은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표결에 참여해 법안 통과 시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두 달 뒤 별세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적 유산을 함부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제1야당 보수당 상원 의원(Conservative senators)의 반대에 의해 18개월 동안 연기되었다가 2018년 1월 31일 자유당 및 무소속 상원의원의 구두 표결을 걸쳐 통과되어 중립적인 성별로 가사가 바뀌었습니다.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는 이 법안의 통과는 긍정적인 조치(positive step)라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 캐나다 총독을 통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의를 얻어 National Anthem Act(국가에 관한 법)이 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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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립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은 매일 학교에서 국가를 부르는데요. 3월부터 개정된 가사로 부르고 있어요.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받는 캐나다 선수들도 새로운 ‘오 캐나다’ 국가를 불렀습니다. 독일도 현재 비슷한 논란이 있으나 독일 총리 메르켈은 국가 개사를 원치 않고 있다고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캐나다 여성 인권 성장에 관한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